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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띵동 아빠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우연히 발견한 개도살장에서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된 초등학교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중에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으신 분, 특히 과거의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있는 아이를 보호하고 있으시다면 이번 세나개 솔루션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오늘의 주인공은 충북 옥천 어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입니다. 23년 3월경 어느 날, 우연히 동네를 떠도는 개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따라가던 중에 개농장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참혹한 개도살장이었습니다.
50년 이상을 개도살장으로 불법으로 운영해 온 농장은 그야말로 지옥과 같았습니다. 총 37마리 아이들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녹슬고 다 쓰러져가는 뜬장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며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선생님은 농장주를 오랜 설득 끝에 37마리를 몸값 30만 원에 소유권을 받아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옥천군에서 이 아이들을 수용할만한 시설이 없었고 그 외에 많은 보호소는 포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지인의 마당을 빌려 임시보호소를 설치하여 어린 강아지 8마리 먼저 입양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29마리는 갈 곳이 없어 지옥 같은 개농장에 남아 있었고 모두 안락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선생님의 끈기로 단기임대가 가능한 곳을 수소문한 끝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헌신과 노력으로 37마리의 아이들은 새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9개월간 25마리를 입양 보내어 새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구조, 임시보호, 입양까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일을 지금까지 혼자 짊어진 선생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넉넉한 생활이 아닐 텐데도 대출을 받아 자신의 사비를 들여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신념과 실천을 이해해 주는 아내분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주에 한 번씩은 구조했던 농장에 찾아가 재운영 여부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처벌이 약하다 보니 다시 개도살을 시작하는 게 허다하다고 하네요. 항상 이런 논란에 밑바탕에는 먹고 살라면 어쩔 수 없다는 이유가 깔려 있습니다. 그럼 이런 행위를 해도 되는 것인지 다시 묻고 싶네요.
선생님은 퇴근 후 하루도 빠짐없이 아직 남아 있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저녁은 완전히 반납한 셈이죠. 방영 당시는 6마리가 아직 새로운 가족을 찾지 못하고 남아 있었는데요.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로 정형행동을 보이는 윤순이는 계속 뱅글뱅글 도는 탓에 줄이 항상 꼬여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첫 번째 일은 윤순이의 목줄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토마스는 가장 경계가 심한 아이였습니다. 사람이 근처만 와도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었죠. 아이의 표정만 봐도 어떤 심리상태인지 알 것 같습니다. 자신의 눈앞에서 친구들이 목에 매달고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는 광경을 수도 없이 보았겠죠. 아마 토마스에게는 사람이 제일 무서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설채현 선생님이 도움을 주러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상황과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본격적인 솔루션을 위해 임시보호소에 방문하였습니다.
윤순이의 경우 아직까지 마음에 남아있는 강박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고 산책이나 밖에 공간에서는 문제 행동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괜찮아질 거랍니다. 윤순이의 꼬여지는 목줄은 케이블을 이용하여 줄꼬임방지 목줄을 설치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소화데레사는 토마스 보다는 아니지만 사람이나 다른 개와 접촉하기를 주저하는 행동을 보이는 아이입니다.
소화데레사는 '스킨십 터널'이라는 맞춤 솔루션으로 교육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는 접촉에 예민한 반려견을 위한 교육법으로 스스로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점차적으로 스킨십의 강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토마스는 아이들 중 가장 스트레스시그널이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식욕은 있지만 사람이 시야에 있고 자신을 주시하면 먹질 않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항상 최대한 멀리 떨어져 보지 않는 척을 하고 토마스의 식사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맞는 솔루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바로 점진적 둔감화 교육인데요.
설채현 선생님이 제시한 점진적 둔감화 교육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밥그릇에 간식을 넣고 보호자는 멀리 지정된 장소에 있어라. 단 주시하지 말고 먹을 때까지 기다려줄 것.
· 아이가 먹었다면 보호자의 지정된 장소와 가깝게 밥그릇의 위치를 조금씩 좁혀 줘라.
· 또 아이가 먹는다면 보호자의 지정된 장소도 밥그릇과의 거리를 좁혀 준다.
· 점진적으로 아이가 스스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을 건강을 체크해 보는데요. 야외에 노출돼 있는 아이들은 심장사상충에 걸리기 쉽습니다. 모기에게 전염되기 때문이죠. 남은 아이들 중 데레사 만이 심장사상충 양성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선생님들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구조한 37마리 중 심장사상충 양성은 불과 5마리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새 가족을 찾은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설채현 선생님도 테레사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알아봐 주신다고 하니 너무 든든하고 감사하네요.
아직 천사 같은 아이들이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 아이들이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도록 생명을 존엄할 줄 아는 보호자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